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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편) 황량함, ...태초의 풍경, 아이슬랜드.

(39 편) 황량함, ...태초의 풍경, 아이슬랜드.

그러니까 (2019년) 9월 말, …어느 이른 아침 이었지요.

Red Eye Flight (심야 비행) 편으로 (논-스톱으로 워싱턴에서 6 시간)

오랜 시간 그려오던 공간,

아이슬랜드의 수도 레이카비크에 도착합니다.

역시 없었습니다, …그러나.

빙하의 땅, 얼음 왕국… 마땅히 상징(?!) 이어야 할 바로 그 얼.음.(!) 말인데요.

…눈에 들어오는 어디에도.

그 뿐이었을까요(?)

바이킹의 우렁찬 고함도, 빙하를 녹이는 ‘불 심장’ 문화 역시 눈에 들어오질 않았는데요.

…대신,

잔잔함이, 차분함이 그리고 고요함이 편재했습니다.

도처에…

수도 레이카비크의 작은 모습이구요.

21세기 유럽의 어느 수도치곤 다소 귀엽고 초라하기까지…

그러나 아담하고 쾌적했습니다.

헌데, 뭔가, 어디선가… 전달되는 느낌의 심오한 기운. 역시 멋진 여행의 프롤로그 는 아니었을까요(?!)

😎

두가지 뚜렸한 목적에 가슴 설래며 아이슬랜드 문을 두드리게 됐던 것입니다.

첫째, 북극광 오로라를 만나야 했고…

둘째는 사색의 길, …생각의 공간을 맘껏 정복해 보자는 일 아니었겠습니까.

인구 33만의 미니 국가.

아이슬랜드에 원주민이나 에스키모 인들의 자취는 애당초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8-9세기 노르웨이,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인들이 이주해, 인구를 조금씩 늘여갔음이 역사가 말해주는 전부인 셈이고요.

12세기에 노르웨이 왕조에 이어 덴마크의 지배가 20세기에까지 이어지는 동안 1700-1900의 소-빙하기(小氷河期) 등, 여러 화산 폭발 탓에 곡물 생산 중단 등 아이슬랜드는 수백 년에 이르는 암흑시대를 경험합니다. 인구는 물론 목초와 가축의 급속한 격감이 한 때 아이슬랜드를 버려진 땅으로 만들어버렸지만,

1944년 덴마크로부터 독립이 선언되고, 사실 잠들어있던 바이킹의 보물은 조금씩 눈을 뜨게 됩니다.

최근 들어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것처럼…

상실의 시기는 나이 들며 바야흐로 체험하게 된다는 걸 왜 몰랐을까요…

나이 먹어가며 줄어드는 것, …사실 너무도 많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들 몇 가지를 짐에 챙겨 온 건 무척 잘 한 짓이었던 듯싶었는데요.

이 황량하고 고요한 땅.., 사색한다는 행위와 왠지 비스듬히 갈 것이라는 선입견에 젖게 된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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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써먹어 상투적이자, 식상하기까지 할망정…

뺴 놓을 수 없는, 자꾸 줄어드는 그 것들.

…네, 바로 건강 그리고 시간, 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바로 그 낭비를 줄여보겠다는 집착, 아집!

암튼…

기왕 흘러들어온 김에 차를 빌려 이 작은 섬나라, 맘껏 뒤져봅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마주치는데요.

가축, 목축업이 활성 할 수 있는 기름진 땅.

신기할 정도로 야생 동물이란 없었습니다.

하늘을 날으는 새들조차 없었구요…

양 숫자가 국민 수를 능가한다지요.

(통통히 살 오른 눔들, 가는 곳마다...)

그래서 일테지만,

아마도 양모와 울로 짜여진 상품들이 아이슬랜드 외화 수입의 커다란 부분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구요.

암튼,

어느새 ‘빙하의 땅’에도 찾아드는 가을은 우리의 것과 많은 차이가 없었답니다.

헐벗다시피 한 산들에 많지 않은 단풍이 다소 다정했고요.

나이 들며 줄어드는 것들 얘기했나요(?!)

가장 아쉬운 건 그러나… 맞아요(!)

(반反직관적일 망정 말입니다)

인내심과 주위 친구들 아닐까 합니다만…

인내심.., 분명 줄어가요!

(아닌 척, 안 그런 척! …열라 폼은 잡지요마는)

그러나 왜 그럴까요(?!) 맘이 급해져서?!

잘 난 것도 없는 인간일수록 (나이 들어 가는 꼰대님들 대부분이.., 바로 저처럼!)

“아! 못난이들!; 돌대가리들!” …주위에 잔소리만 늘어놓지 않습니까(?)

그러게, …인내심, 참을성, 자꾸 줄어만 간다니까요.

아이슬랜드의 기상이야말로 신기합니다.

…그러니까 사계절의 날씨를 하루에 모두 품어버린 땅 같기만했구요.

맑았던 하늘이 금새 어두워집니다.

비를 뿌려대기도 하고…

늦여름 기온은 금세 겨울철의 그 것으로 변해버리기도 하지요.

(그래서 방문객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공지 사항입니다.

비옷은 물론, 일기예보에 상관없이 여러 겹, 레이어로 긴팔 옷들을 꼭 챙기셔야 한다는 점!)

😅

맞습니다!

아이슬랜드라는 섬을 떠돌며, 받는 분명한 느낌…

하늘, 산, 돌, 바다…

아득히 깔려있는 그 공허함!

신비함!

태초의 공간으로,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 한 바로 그 체험 말입니다...

…한참 후 만납니다.

왠지 이 세상 맨 끝에 자리 잡은 듯 느껴지는, …바로 그 물줄기(!)

그렇게 눈앞에 드러내네요.

딴 세상의 것 같은 신비롭고 미스틱한 그 모습!

착하게, 우렁차게… 그러나 이유 없이 쓸쓸하게…

스.코.가. 폭포 (Skogafoss)

갑작스레 먹구름이 걷히며 쌍무지개가 시야를 물들입니다…

내친김에 접근해 보는데요!

(유감스럽게도 쌍무지게의 위 것은 사진에 잘 드러나질 안네요. 근데 거기 있어요, 윗 쪽에. 잘 보시면…)

나이 들며 더 이상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 전전긍긍 하지 않는 만큼,

주위에 멋진 이들 역시 눈에 덜 들어오는 것에 대한 어떤 의미론(?!)

…친구들 수도 줄어드는 것은 아쉬움이지만, 슬픔인 것만은 아닌 게 이상하지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로라 만큼은 기권해야 했 거든요.

일박 이일 시간 동안 하늘에 자욱했던 먹구름이 그 걸 암시하고 있었으니까...

후회는 없었습니다.

대신 그야말로 (사진찍는 이들에겐) 꿈만 같은 모습의 하늘들을 충분히 잡아둘 수 있었으니까.

갑자기 맞닥뜨립니다.

역시 쌍무지개 저 아래.

빙하 호수…

아!, 기대하던 얼음산.

네. 그랬습니다., 정말!

😆

뜬금없이 그렇게 나타나네요. 아이슬랜드의 얼음 공간!!

빙하 호수 얼음의 검은 때(색깔)는 21세기 오염의 증거가 결코 아니었구요.

천 년 전 생긴 화산 폭발이 남겨놓은 용암의 분말이라는 거죠.

오랜 세월 얼음 속에 감춰져있었을 것인데,

지구 온난화에 따라 얼음이 녹아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슬픔이지요마는…

피곤한 하루를 마감하며 호텔로 돌아옵니다.

블루 라군(Retreat at Blue Lagoon) 호텔은 이곳의 가장 인기있는 리조트 호텔이구요.

석호潟湖와 온천에 둘러싸인…

(반드시 추천헤 드립니다. 숙박료는 좀 쎈 편이구요, 방 수가 적어 몇 개월 선약이 필수입니다)

TV도, 인터넷도 …아니, 21세기의 어떤 북적임도 전혀 습격 불가능한…

이름 그대로 ‘Retreat’, 즉 은거, 심령을 단련하는… 뭐 그런 식의 ‘수련’ 공간 분위기 였는데요.

다소 비현실적, 꿈 같은 아이슬랜드 방문을 나름대로 결론져주는 식이었을겁니다.

암튼,

적막할 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간.

삶의 피로함을 적절히, 아주 적절히 달래줄 수 있는…

블루 라군 Retreat 호텔이었습니다. (방문 시 여러분들 꼭 기억해두실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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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감싸고있는 온천은 2천 미터 지하의 바닷물이 정아되고 데워져 올라오는 것이라지요.

그 따뜻한 온수에 몸을 묻고 나름대로의 아이슬랜드 방문 결론지어 봅니다.

…그리고,

흐르는 시간,

…나보다 잘나서 떠나간 사람들,

나 보다 못나서 멀리했던 사람들,

때가 돼서 이별한 친지들…

결국 우리 곁에 남아주는 (극)소수의 사람들

삶.

산다는 거.

영원히 이해하기 힘든 실존과 시공의 얘기꺼리!

…생각해 봅니다.

아쉬울 정도로 짧았던 아이슬랜드 방문,

피곤하게, …그러나 무형의 뭔가를 얻은 것처럼 흐믓하게 끝내는데요.

다음 목적지를 위해 짐을 챙겨야 하니까.

다시 한 번 돌아 봅니다, …주위를.

과연 그 많던 이들은 다 누구였을까요.

…친구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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