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기다린다.., 누구나.

기다림 없는 삶, 그야말로 허무함이니까.

 ...텅 빈, 아무것도 남지 않은.

기다림의 투혼이야말로 살아야 하는 의지를 만들어내는 건 아닐는지.

또 어찌보면 그래서 기다림이야말로 '생명'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케 된다.

전 세계인들의 영혼을 울린 실화의 탄생지, 시부야는 동경 변두리의 작은 도시다.

아침 일찍 애견 하찌와 하직한 주인은 기차 편으로 마지막이 될 출근길에 오른다.    그리고 그 날, 심장 마비로 세상을 하직하고 만다.

영영 돌아오지 않을 주인을 마지막 배웅 한 정거장, 바로 그 자리(시계 탑 아래)에서 수 년을 기다리다 죽어간 충견 얘기다.

남자들의 감정마저 찡하게 흔들어, 애써 눈물을 감추게 했던 그 스토리...     바로 그 일본 개 ‘하찌’의 유명했던 ‘기다림’이다.

눈발 휘날리던 그 곳에 꿋꿋이 기다림을 이행하던 하찌의 충직한 모습.       계절의 순환에 이미 늙은 개로 변해 갔지만, 주인의 귀환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순수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희망이 만들어내는 그 기다림의 모습에 아직 눈 주위가 뜨거워지곤 한다.

지금 (하찌가 주인을 기다리던) 그 자리엔 녀석의 동상이 그 연민의  기다림을 기념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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