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old man!

IS22.JPG

조심스레 걸으신다, …이젠.

세월의 험난함과 타협이라도 하신 듯,

울퉁불퉁 고르지 못한 길 불평 없이,

불어오는 바람마저 용서하시며..,

천천히, …그냥 조심조심 걸으신다.

이제 어느덧, …그 분도.

삶의 고달픔 다 잊은 체,

인생의 노고 풀어놓은 체.

오래 산다는 것에 대한 동경,

속세의 꿈, …차분히 덮어두신 듯.

조심스레 걸으신다, …벌써 한동안!

(좋은 와인 한 잔씩을 어르며 오순도순 나눠본) 단 한 편의 얘기꺼리가 없다.

그냥 그대로... 그리고 아직도 “아버지, 사랑합니다” 를 입 밖에 내지 못한다.

미웠더래서, 쑥스러워서..., 아직 너무, 너무도 멀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