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편) 빛 바랜 글로리, 영광의 텅빈 자취.., 아테네.
법정 스님 말씀이었지요.
"홀가분함은 자주 버리는 것의 결과다"...
비우는 만큼 즐거움 역시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 …필자는 그러나 (나이와 함께 늘어만 가는) 어떤 상실감 탓에 점차적으로 줄어가는 것들에서 서글픔을 피하지 못합니다. …아쉬움이죠.
하물며 버리기는커녕 더 줏어 모으는 식 아닙니까...
속물 근성이겠지요, 매사 늘어나고 비대해져야 만족스러운 자세... 암튼 생일을 며칠 앞두고 항상 경험하는 체증이자 블루스이기도 했는데요. 뭐 그래서 분명 어떤 위로가 필요한 시기였을 겁니다.
서론이 길었죠(?) 실은 자랑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제 삶의 기념비적인 날들은 계속된 셈이니까... 아무튼 그리스, 아테네. 생일을 며칠 남긴 어느 오후, 책 속에서만 만나던 바로 그곳에 급기야 입성합니다.
그러나 아테네.., 서양 철학과 사상의 발상지, 고대 문명의 으뜸가는 빛과 숭고함을 업적하는 그 자리가 전달한 건 허물어져가는 고적들, 흘러간 영광의 빛 바랜 자취와 텅빈 아쉬움 정도 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신神들은 이미 모두 떠나버린 공간이었으니까.
아테네!
묻게됩니다.
요컨대 법정 스님의 교훈대로 모두 비운 것의 글로리(?!),
요컨대 이것이야말로 '텅빈 충만'?! …하고.
(성급한) 결론부터 들쳐내자면 말이죠.
아테네 올림픽 국제공항에서 시내까지의 드라이브, 그러니까 약 30-40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안타깝게도 머릿 속에 그려오던 몇 천년 고대 문명의 빛나는 모습은 보이질 않았던 겁니다. 긴장감에 창밖만 주시하던 내게 접수되는 건 뭔가 모자라고, 비어있고 그리고 망가져있는 느낌의 아쉬움 뿐... 조급한 실망에 고개를 저었지만 앞으로 며칠의 투어,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참을성 있게...
어쨌든 아크로폴리스의 정상이 눈에 들어오는, 그리고 고대 희랍 신들의 제왕 제우스의 신전을 바로 눈 앞에 모신 호텔 로얄 올림픽은 다소 웅장한 규모로 우릴 반깁니다.
속물 근성, …말했죠?!
곂친 생일이 제공하는 현명치 못한 (비?)합리는 저로 하여금 또 한 번 사치에 가까울 만큼 화려한 숙박을 경험케 하는데요.
아무튼 요 대목에서 간단한 호텔평 전달드립니다.
아테네 로얄 올림픽 호텔은 바로 길 건너 제우스 신전을, 또 저쪽 언덕 위 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을 마주하는 명실공히 아테네 최고를 과시하는 호텔인 셈이구요.
요지에 자리하고 있는 탓에 적잖은 명소들을 걸어 방문 가능케 한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컨시에르지 서비스가 훌륭한 편이며, 식당들과 음식, 그리고 (노을에 젖어드는 파르테논 신전을 코앞에 전시하는) 루프-탑 테라스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들 이구요. (운 좋게 좀 큰 방을 얻게 됐지만) 발코니가 포함된 객실과 화장실 역시 넓고 편안했구요.
평가하자면 충분히 유럽 5성 호텔스러운 숙박을 제공하는 편이며, 나름대로의 1-5 평가에 족히 4.5 정도는 인정하게 됩니다. (숙박료가 조금 쎈 편인 점을 감안 평점의 .5를 제외한 것) 그래도 로얄 올림픽 숙박에 관심 있으신분들께는 약간의 추가 비용을 감수, 반드시 호텔 전면 발코니 룸을 강추드립니다. (아래 사진)
오후 시간을 이용해서 잠깐 시내 나들이에 오릅니다.
깨끗해야 할 다운타운 모양새 마저 매우 흩뜨려져있음에 다시 놀랐는데요, 더럽고 빈약해 보이는 건물들, 깨끗히 세차된 차량이라곤 보이지 않는 도로, 지저분한 거리와 우울한 분위기가 한결같이 깔끔했던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대조적이었구요.
아테네...
물론 단 3일 방문으로 왈가왈부 떠들기엔 공정성이 부족합니다.
(시내의) 산뜻함은 없더라도...
물론 그렇습니다, 아테네가 과시해야 할 것들은 도시의 모양새나 산뜻함 따위가 아니었겠지요. 멋진 식당이나, 길거리 카페 역시 아니었을 것이고. 깊고 높은 고대 문명의 발자취, 인류 최고 사상과 철학 -그 보금자리와 흔적.., 차라리 그것들이었을 테니까요.
어찌됐던 왕년의 이른바 'Le Petit Paris'(작은 빠리)로 사랑 받던 아테네의 많이 상하고 망가져 있는 모양새는 방문객들에 적잖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도시의 빈민가? 아닙니다. 호텔에서 몇 블럭 겨우 떨어진 번화가죠.
(유럽 도시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청결이나 친환경적인 것이 다소 결여된 아테네의 아쉬움입니다. 도처에 쓰레기와 그래피티 천지.., 그러니까 벌티모어나 뉴욕의 다소 우호적이지 못한 구석들을 연상케 하는 식이구요.
아쉬움에 되풀이 합니다!
지난 날들의 영광, 그 빛은 상실된 지 오랜.., 그런 모습(!).
그리고, 네! …신들은 이미 오래전 그리스를 떠나버린 것이지요.
살림살이의 쪼들림. 지난 10년 포플리즘 좌파 정권이 경제를 더욱 악화시킨 탓이라고 현지 사람들은 말하는데요...
아테네 전경을 담아봅니다.
구태여 주워들은 풍수를 인용해 보자면, 뭐랄까 서울처럼 평탄하고 아늑한 대지에 사방이 산에 둘러쌓인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요. 온화한 기후와 전시 기습을 대비한, 이를테면 옛 도읍지의 명당자리 아니었을까요. 모름지기 그 지리적 요인이 고대 (최고) 문명 발상의 바탕이 됐을 것이고...
그러나 (사진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도시를 둘러싼 산들 대부분이 헐벗어 붉은 흙만 적나라하게 노출된 상태인 것을 감지하게 됩니다. 비극이지요. 지난 몇 겨울, 국가 부도설과 에너지 비용 폭등에 즈음하여 땔감을 찾는 시민들의 유일한 생존 방법. 불법 벌목작업의 처절한 결과라고 이곳 사람들은 말합니다만.
어두움만이 밝은 낮 쓰레기와 낙서에 덮혀있는 아테네의 모습을 감춰줍니다.
땅거미가 내리면 (이미 뼈대만 남고 폐허됐지만) 한 때의 웅장함을 아직 과시하는 신전들과 옛 건축물들이 조명되는 것이지요.
슬픈 얘깁니다.
그러나 밝은 빛에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아테네의 참 모습(??) 에 비해 그야말로 멋을 증인케 하는, 꾀나 괜찮은 경험인 것이지요. 멀리 언덕 위 보이는 것이 조명 받는 바로 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입니다.
맞습니다. 아무리 기대치에 못 미친다해도 아테네 방문 하이라이트는 그 시내의 모양새 따위 정도가 아닐 것이지요. 날이 밝는대로 스케줄 돼있는 아크로폴리스 탐사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첫날 밤 잠자리에 듭니다.
아침 일찍, 밤잠을 설친 탓에 다소 피곤한 상태로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을 만납니다.
완전 흥분의 시간이었지요.
대행히도 (기대했던 만큼)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에 실망이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흥분과 멘붕의 기습이었지요. 그랬습니다.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 셈이니까요.
입구에서 만납니다, 아크로폴리스!
그러니까 기원전 450년에 완공됐다는 야외 극장이지요.
그렇습니다. 로마의 콜로세움에 족히 500년 이상은 앞선 것으로 역사는 기록합니다. 아마도 십여년은 족히 됐죠(?) 그리스 태생 뉴-에이지 작곡가/피아니스트 Yanni 의 환상적인 아크로폴리스 컨서트 말인데요. 당시 그의 퍼포먼스에 빠졌었던 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지요.
…바로 이곳에서 전 세계로 울려퍼진 가히 환상적인 조명과 음악의 향연(!)
어쨌든 기원전 450년이면 모름지기 우리 한국인들에겐 글쎄.., 초가집 차원의 집단 생활이나 겨우 탈퇴했을까 생각듭니다만... 거짓말처럼 눈앞에 나타난 그리스 고대의 대리석 건축물들과 그 굉장한 규모에 침묵할 수 밖엔 없었구요.
아크로폴리스의 야외극장을 거쳐 산 정상의 파르테논 신전으로 올라갑니다.
누구 말마따나 그리스 고적들은 도처에 층계입니다. 리듬을 잘 타고 기어올라도 종다리 근육이 결려올 정도지만, 사실 방문자의 기대는 지칠 줄도, 아플 줄도 모르는 것이구요.
곳곳에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시대 앞당겨진 인문과 철학이, 그리고 정신이 깃들어있는 듯 보입니다. 건축물들의 웅장함에 곁들어 인간 정신의 숭고함, 또 그 궁극을 표현하는 기술과 예술에 머리 숙여지는 체험이었기 때문이죠(!).
파르테논
상하고 부서진 상태였는데요. 다행히도 20년 이상의 시간은 족히 들 거라는 복원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서구 사상의 역사 3000년을 상징하는 심벌, 고대 역사의 가장 중요했던 문명과 철학이 꽃피운 흔적인 만큼 그 복원은 그리스인 들 뿐 아닌 전 세계인들이 갈망하는 바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참고로 유감스럽게도...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갖고 다닐 수 없어 중거리 화각 단렌즈 하나로 사진을 담으려니 때론 어이없이 잘려버린 구도가 불가피 했습니다. 게다가 걷는 공간 마져 제한이 많아 자유자제의 움직임이 불가능 한 셈이었죠. 양해 부탁드립니다)
파르테논을 수호하는 (이름 없는) 견공입니다.
고대 신들의 영혼이라도 깃들어 있는 지, 한 시도 신전을 떠나지 않는다고 가이드들은 말합니다.
물론 멀리서 온 (착한) 방문객과의 교감은 거절하지 않았구요.
카메라의 눈이 폐허된 고적들의 가장 미세한 구석까지 파고들 때, 모든 센스 역시 주위 것들을 향해 활짝 열립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 아테네의 바로 그 텅 빈 흔적들을 기억하고 설명하기 위한 작업이었지요.
정신 없이 주워 담습니다.
3000년의 정신과 기氣.., 아니 그것들의 퇴색된 흔적이라도 말이죠...
비가 많이 없는지, 고적들 주위에서 항상 매마르고 덜 푸른 flora(식목)를 만나게 되는데요, 홀연히 서있는 돌기둥들에 적막함을 보태는 식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날의 아테네, 그리스... 정치와 경제의 파탄, 그리고 그 폭풍에 시달리는 현상이야말로 잡초에 가려진 바로 이 모습 아니었겠습니까.
(공정해야죠) 조금 예쁜 또 다른 방향의 아테네 전경입니다.
유명한 9 뮤즈 신전을 오른편으로하고 중간에 보이는 것이 바로 아테네의 어머니이자 통치자 (제우스 제왕의 딸) 아테니스 신전입니다.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먹자 거리(시장?)에서의 점심은 솔직히 맛 보다 그 체험이 더 중요했던 듯 싶은데요.
도처에 노숙자들, 거리의 악사들, 구걸하는 이들과 미천한 장사꾼들 천지였습니다.
되풀이 합니다. 옛날 아테네의 화려했을 글로리는 간곳없이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서민들의 꿈틀거리는 고통이 모름지기 지금 이 곳의 솔직한 모습이자 색깔이 돼버린 식입니다.
거리의 악사들 사이에도 이미 음악과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 듯 느껴졌습니다.
동냥과 구걸이 차라리 그들에게 주어진 목적 같았으니까...
어린아이들의 공연, 가엾은 미소를 통한 구걸 그리고 악착스래 돈을 걷는 부모들의 모습에서 방문객들은 주제넘은 아쉬움과 동정을 토해냅니다. (...적어도 그들의 끈질긴 구걸이 민폐의 괴로움으로 변할 때까진 말입니다)
다시 보여드립니다.
뼈대만 남아있는 제우스 신전의 모습. 물론 배경에 보이는 동산이 아크로폴리스그요.
아테네를 떠나 해안을끼고 약 시간 반 드라이브로 아테네 방문의 마지막 코스인 Sounion, 즉 육지의 끝나는 지점에서 바다를 굽어보는 포세이돈 신전을 만납니다.
그러니까 아테네에서 약 70킬로 정도 떨어져있는 곳이라 하지요.
전설에 (제우스의 동생)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아테네 통치를 얻고자 제우스의 딸이자 자신의 조카인 아테니스와의 전쟁을 시도하지만 패하고 맙니다. 결국 그래서 파르테논과 아테네 영지는 아테니스의 차지가 되고, 훗날 아테네로 이름 짓게 된 것은 말하나 마나지요....
아무튼 아마도 그래서 아테니스의 신전과 달리 포세이돈 신전은 그만큼 변두리에 자리 잡게 된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포세이돈 신전 부근에는 이름 모를 꽃들과 짐승이 다소 된다고 하는데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녀석은 닭만한 크기의 새입니다. 생전 처음 보는... 물론 닭이나 꿩은 아니고, 메추리과도 아닌, 두 마리씩 쌍으로 움직이는 소리없는 조류인데 퍽이나 예쁩니다.
아테네... 여러차례 되풀이 하네요.
필자가 거쳐 온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초라했다는. 또 옛 영광의 빛은 상실된 지 오래며, 신들은 이미 오래 전 이곳을 떠나버린 느낌이라는 말. 현지 사람들 말마따나 포플리즘 좌파 정권이 경제를, 그래서 생활의 모든 것을 악화시킨 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 하나가 3000년 역사와 영광을 무無화시켜버리기엔 설득력이 부족한 듯 느껴지기도 하네요. 조상들의 영광과 빛나는 문화를 지켜냈어야 할 후세 사람들의 무지와, 게으름, 무관심... 조상들의 후광에만 기대려던 21세기 그리스인들의 패배는 아니었을까에 까지 생각이 미치는 이유겠지요.
다정다감 하고, 한국인들처럼 유난히도 감정과 예술에 소란하기도 한 그리스 인들입니다. 찬란한 문화, 영광과 전쟁, 그리고 처절한 패배 역시 모두 거쳐온 사람들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철저히 나름대로의 역사와 문화를 보호해온 우리 한韓민족과 달리, 결국 그들은 인류의 가장 컷던 문화 유산을 지키지 못한 듯 싶은 건 과연 저만의 주간적인 느낌일까요(?)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어쨌든.
아! 그리스와의 만남이 특별하고 유별난.., 신기하기까지 한 체험이기도 한 이유.
다음과 같은 멋진 요인에서 찾습니다.
요컨대 그리스의 긴 역사는 차라리 고대 신화(Mythology )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이곳엔 현실에 입각한 (기록된) 역사 보다 (추상적? 이더라도) 신화에 뿌리내린 인문과 철학, 그 흔적이 3000여 년 동안 잘 생성돼왔다는 근사한 사실입니다.
신기했습니다.
이곳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은- 역사관 보다, 신화를 더 중요시 여긴다는 인상을 받는 체험은…
인류 문명의 가장 깊은 논리와, 질서, 과학과 사상계의 원조 그리스인들에게 역사란 신화이며, 고전이란 판타지라는 패러덕스 성립을 얻어내는 식입니다. 놀랄 일이었지요. 충분히 흥분되는 부분이었구요.
되풀이합니다. 모름지기 신화가 역사이자, 역사가 신화에 녹아 있어 허와 실이 분명치 않다는 팬타지 요소에서 우리가 아는 서양의 철학과 사상은 도래된 것 아닙니까(?) 그리도 아름답게 꽃피우고, 훌륭하게 열매를 얻고 말입니다!
결론합니다. 모든 건축물들이나 기념비, 혹은 성전 대부분이 (기록된 역사를 기리는 것이라기보다) Mythology (신화)의 반영이자 모습들이라는 사실이 엄청 이채로웠고, 놀라움이었으며,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퇴색되고 망가져버린 도시와 고적들 틈바구니에, 그 모든 혼란 속에 말입니다, 불현듯 과거 인간 사상의 젓줄이 늘어져있다는 강한 암시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래서 미래를 손짓하는 뭔가가 있을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는 건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분이구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테네 방문이야말로 누구나 한 번쯤 이행해야 하는 숙제이자 의식 절차 일 것입니다.
보고, 느끼고, 비판하고, 또 탄복하고, 그리고 혀를 차며...
중요한 건 인간 사상과 의지의 힘을 증인하고 아테네를 떠납니다.
돌아보면 희비감정이 겹치는 여러 면에서도 절대 후회 없었던 방문이었구요. (사실 그러면서도 기회가 된 다해도 다시 돌아 와 볼 것 같지 않은 유럽의 도시는 아테네 이전에 없었다는 허탈한 심정 역시 고백해둡니다)
어쨌던 이것이 필자가 만난 그리스 땅이었습니다. 2015년 5월, 당시 서서히 밀려오는 IMF와 ECB 채권단의 먹구름을 직시하며 초조함과 절망감에 억눌려 호흡하는 한 민족의 영지.
빠른 시일 내로 떠나버렸던 신들의 귀환이, 그리고 3000년 영광의 밝은 흔적이 다시 빛나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다음 목적지로 짐을 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