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편) 알프스의 꽃피는 마을, 안시
어쨌든 잘했네, 찾아오길...
우아함, 깔끔함, 낭만, ...환상(!)
세상에 오직 하나만인 장소..,
완전 특별했던 여행.
The Best!!
2017년 5월… 한창 빛깔 나는 늦은 봄날.., 주위에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
알프스 기슭, 프랑스 안시의 꽃을…
생소한 이름이죠(?!) '안시'. 저 역시 들어보지 못한 고장, 낯설기만 한 이름이었으니까. 사실 그래서 커다란 기대 없이 방문하게 된 곳이었구요.
'안시'라고 하죠, 한국인들은... 네. 본래 발음은 '앙씨'에 가깝습니다만... ANNECY 라고 스펠하구요.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 품고, 양팔로 알프스 산맥을 끌어안고 있는 최고의 휴양지라는 걸 아는 사람, 사실 유럽인들 제외하곤 많이 없는 듯 합니다.
암튼 저의 잘못된 기대와 선입견을 박살내버린.., 환상의 공간.
알프스 산기슭의 꽃피는 마을, 안시... 소개해 드립니다.
자주 묻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떠돌다 만난 가장 좋았던 곳은?" 하고.
...솔직히 정확한 대답을 못 했습니다, 그동안.
좋은 곳이 너무 많았으니까. 꼭 집어 어디라고 말 할 확신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이제 자신있게 떠들 수 있을 듯 합니다. 사는 동안 누구든 꼭 방문해야 할 도시...
바로 이곳!
그러니까.., 모든 걸 내려놓고 둥지를 틀고 싶은 곳(!)
맞습니다. (남은 생) 다 보내고 싶은 곳.
세상에 오직 하나만인 그런 공간, 바.로.이.곳!!
행복한 날이었지요.
아름다운 발견은 반드시 그런 날 이루어지니까…
알프스의 베니스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멀리서 봐야만 아름다운 베니스와는 완전 대조적인 도시 아닐까 하는데요. 네. 완전 깔끔하니까, ...이곳은(!)
안시야말로 청결한 환경과 정수된 듯한 물.., 쓰레기 한 장, 어느구석 흠잡을 대라곤 없는 산뜻한 가든 도시의 모습으로 방문객의 혼을 빼놓는 식이니까요!
정말 세상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는데요 (!)
그러니까 (스위스) 제네바에서 남쪽으로 약 30마일 (국경을 넘어 프랑스 내), 차로 40분 만에 안시를 만납니다.
빙하 호수와 녹색 물의 크고작은 운하가 도시를 거미줄처럼 수놓고있는 식이구요. 암튼, 오염 제로의 산뜻함, 사방에 피어나는 꽃, 꽃같이 아름답고 친절한 사람들...
존경하는 포토 에세이스트 이병률씨 책 중에서 '좋은 풍경'이란 구절을 슬쩍 훔쳐옵니다.
(오늘만큼은 제가 반드시 빌려 써야겠어서...)
"좋은 풍경 앞에서 한동안 머물다 가는 새가 있어.
그 새는 좋은 풍경을 가슴에 넣어두고 살다가, 살다가...
짝을 만나면 그 좋은 풍경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일생을 살다가 같이 죽어가지.
아름답지만 조금 슬픈 얘기야..."
계속 중얼댑니다. 아마도 지구상에 ‘에덴의 가든’이 존재한다면 바로 여기 아닐까… 하고.
늘 그럴 순 없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에겐 때때로 호사를 누릴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드시...
편한 호텔, 짙은 커피향, 맛있는 음식, 와인, 시가.., 18년 산 싱글몰트 한 잔!
그리고 그 모든 걸 아주 낯선.., 결코 상상도 못했던 미지의 어느 구석에서 음미하고 그리고 즐기는 짓!!! (네! 바로 그 이상의 멋은 결코 없습니다..)
암튼 그래서 만끽합니다. 사랑하고, 낭비합니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사치하는 동물이니까...
누군가 그랬다지요.
"한 인간에게서 놀이와, 공상, 사치를 빼앗으면 그 인간이야말로 겨우 근근이 살아갈 정도의 활력만 남아있는 우둔하고 태만한 피조물이 돼버린다"
...라고
옛것의 컬러풀 한 아름다움이, 그 멋과 낭만이 파스텔 톤 공간 구석 구석에 이끼처럼 편재합니다.
족히 몇 백년 됐겠지요. 아직 고스란히 자리하고있는 골목길들... (로망이 넘쳐흐릅니다.)
...뭐랄까. 모든 것이 앙증맞고 귀엽기까지... (골목길 운하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넋을 잃고 멍(때리는 짓)...
쉽게 가능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곳처럼 지독히 아름다운 곳에서는...)
도시의 심장을 지르는 물줄기가 그리 깨끗할순 없었구요.
너무 아늑하고,
평화롭고,
그리고 조용해서,
묻게 되더군요. 여긴 일년 365일이 휴일일까(?) 하고...
도대체 낭만 Factory (공장) 같았습니다. …죄다, 여긴!
아! 그리고 이 충만함은 뭐지??
그래서 동반자에게 말할 수 밖엔 없었지요. "우리 말이야, ...엑스프레소 한 잔?"
(사실 좋은 와인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자전거의 천국 !
몰랐던 바지만, 안시야말로 유럽 아웃-도어 스포츠의 수도라네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후보 3 도시 중 하나가 바로 안시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와 우리 강원도의 평창이었지요.
암튼 안시야말로 스키, 등산, 사이클, 마라톤 같은 종목의 유럽 달인들 집합소인 것입니다.
그냥, 신기하게도 그냥... 안시야말로 자전거가 어울리는 도시였습니다.
제 눈엔 말이죠 사람과 자전거, ...신기할 정도로 잘 어울리는 콤비거든요. 컬러풀한 옷에 자전거를 타고가는 사람들, 엄청 예뻐보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안시에 와서 느낍니다.
사람과 자전거.., 그리고 안시야 말로 환상의 트리오 아닐까 하고...
엥?! 알프스에서 일광욕?? 사실 4월 기후치곤 엄청 따뜻했거든요...
개들이 많아요.… 가는 곳마다. 예쁜 눔들이... 키우고 싶은 눔들 천지(!)
아!, 그리고 버블 만드는 여인!! 버블을 통해 드려다 보이는 세상, 삶과 예술...
어땟을까요? ...다소 컬러풀했습니다. 봤거든요(!), 제가.
여인이야말로 잘 아는 듯 했습니다. 주위에 자신이 제공하는 작은 예술이, ...서비스 하나가 모두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고,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걸.
염소는 또 뭐지?! (저도 많이 궁금했었지요)
모름지기 이곳엔 돈을 구걸하는 이들도 이다지 예술적인 감각에 쌓여있는 듯합니다.
안시를 떠나기 전, 마침 구경거리죠.. 장 서는 날!
전혀 걸맞지 않아 그럴까요(?) 이 작은 도시에 대형 마트는 없는 듯했구요. 그러니까 매주 2번씩인가 이렇게 장이 선다는 얘기죠.
위대한 발명, 영원한 간식... 라면 천지네요, 여기도. 물론 일제와 한제... (가격표에 한제도 일제로 취급하는 듯 ‘일본 수프 2 유로’ 라고 써있었네요!😢)
인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싱싱한 야채와 과일은 물론, 빵, 치즈와 살라미, 그리고 와인 등등. 아니, 수입 제품도 많이 보였구요.
무엇보다 군데군데 포장마차식 음식들... 지나는 사람들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안시에 대한 소개, 한 없이 계속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허지만, 이쯤 해두기로 합니다.
암튼, 안시...
스스로에게 행복을, 위로와 에너지를 제공해 주는 선물 같은 도시였구요.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 무조건 즐거울 수 있고, 행복 할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바로 여기 아닐까(?) 느껴지는, 그런...
언뜻 상상하기 힘드실 겁니다. 그래서 반드시 방문 강추(!)드립니다.
절대.., 절대! 먼 훗날을 기약하지 마시고. 그런 말 있죠(?) 그 '먼 훗날' 어느새 여기 와 있더라는...
윗 사진: 파스텔 톤, ...한 폭의 페인팅 같죠(?) ...하하 은근한 제 자랑이었습니다.
금번 유럽 방문 중 얻어온 (가장 맘에드는) 작품 들 중 하나입니다. 오늘 엔트리 마감에 어울릴 듯하여. 그런 거 있죠(?) (아무리 내 것이라해도, ...별로 튀는 거 하나 없는데도) 볼때마다 사랑에 빠지는, 흐믓해지는 사진... (또 자랑!)
암튼 바로 그래서 열광하게 되나봅니다. 삶에 사진 주어담는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