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편) 4월의 사랑, 포르투갈... (오포르투와 코임브라 편)
그러니까..,
아름답다기 보다는 아담하고 아늑한,
낭만적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몽환적, 환상 같은... 그런 곳,
시인의 마음으로 새삼 주위의 모든 것들을 끌어안게 되는 곳,
그 곳, 바로 4월의 포르투갈(!)
오포르투 (포르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수도 리스본 다음으로 큰 도시죠. 글쎄 한국으로 치면 부산 정도가 될텐데요.
...무엇보다 음악이었고, 리듬이었을 것이구요.
떠돌다가 말이죠... 이곳을 만나면 사랑하게 됩니다.
누.구.나. 모두를, 모든 것을...
제 콘템포라리(동년배)들 사이에 아직 사랑을 받는. 네, 라틴 싱거,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말인데요. 그는 4월의 포르투갈을 바로 이렇게 노래합니다:
Un alma, una emocion, un pueblo, un trovador, ...el abril se vuelve una cansion (한 영혼, 감동, 한 민족, 방랑시인의 마음.., 4월은 음악이다)
Coimbra es un soñar, Lisboa mi ciudad, Oporto es una noche en fiesta. (코임브라는 꿈이요, 리스본은 나의 도시, 오포르투는 밤의 향연)
El fado es el llorar, de un pueblo su cantar... Me gusta abril en Portugal. (파두는 민족의 선율, 그 눈물. 난 포르투갈의 4월을 사랑한다)
그러니까 그렇게,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노래처럼...
그 곡, 1947년 하울 훼하우(Raul Ferrao)라는 분 작곡의 노래라지요. 아마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파두, 즉 ‘포르투갈의 4월’(El Abril en Portugal)과 더블어 어느 4월, 우리의 여정은 시작된 식입니다.
(아!, 파두 소개. 포르투갈의 대중 가요지요. 파두(Fado)는 포르투갈 여러 지역은 물론 멀리 브라질에서까지 유행된 음악과 시詩가 결합된 대중 공연 장르인 셈이고... 아마도 우리 가요, 이탈리안 깐소네 혹은 프랑스 샹송같은 전통 대중 음악인 셈이겠죠. 우리 ‘뽕짝’에 가까울 정도로 구슬프고, 다정하고, 어떤 쓸쓸함 마저... 암튼 파두, 듣는 이들에게 다정합니다. 리듬에 흐릅니다, …낭만과 애절함!)
열정과 애절함...
사랑
벅찰 정도로 컬러풀...
골목에 스며드는 빵 굽는 냄새...
포르투의 모든 것
그렇죠. 즉흥과 우연, 그리고 사랑... 새로운 발견!!
조용한 편입니다. 게으르기까지... 포르투의 늦은 봄 오후.
밤의 향연, 포르투의 생명력과 소란함이 잠에서 깨는 건 차라리 서쪽으로 태양이 기운 후 일인 듯합니다.
컬러플하죠(?) 도시 전체에 번져있지요. 파스텔 톤의 색채... 감탄하게 됩니다. 부드러운 조화...
문득 느낄 때가 있어요.
"반드시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야. 열심히 걸어야.., 만날 수 있는 행복을 우리는 삶에서의 '성취'라고 부르겠지(?)"
네. 그렇게 돌(cobble stone) 깔린 도시의 길을 걷습니다. 오랫동안...
그리고 정신없이 흡수합니다. 주위에 번져있는 모든 색깔을...
그렇네. 이다지도 물들기 쉬운 사람이었네! ...나역시(!)
아마도 내 본능에, 아니 본질에 말입니다. 이미 많은 색깔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는 건, 오직 슬픔의 색깔 뿐인 듯 할 때가 있지요. (낙천주의자 거든요, 저...)
그런데도 흰색이나 검정색만을 고집하는 당신은 뭡니까 (?!), 도대체...
...포르투의 기차 정거장.
또 한 번.., 주위의 색깔들... 특히 기차가 맘에들어요. 밝은 오랜지 컬러를 뿌리며 질주하니까(!).
가는 곳마다 와인과 포트의 향..,
그리고 페이스트리, 달콤한 제과.
감칠맛 나는, 살찌는 것들...
...매우 친절합니다. 다정해요, 포르투의 시민들.
밝고, 활발하고 시원시원하기도 하고, 그이들. 게다가 왠 영어를 그리들 잘하는지...
네. 오늘 전달하고 싶은 테마는 당연.., '사랑'인데요 .
사랑, ...그냥 보고, 애틋해 하고, 연민하고. 그 자체 뿐일까요(?)
아니면 보고, 느끼고, 쓰다듬으며 다가오는 깊은 낭만과 가치를 이해하는 걸까요(?)
암튼 "사랑이 없으면 세상이 없어!. 나의 존재성은 무너져 내릴거야" 라고 떠드는 나는 과연 시인일까요(?)
꼬옥(!) 껴안아주고 싶을 때.., 누구나 경험합니다. (반드시...) 사랑!
열정과 사랑의 땅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뜬금없이 한마디 보태자면..
인정해 보실까요(?) 그렇죠.
열심히 걷는데.., 힘차게 달리는데 말입니다. 안간 힘을 쓰는데... 왜 그리 눈에 보이는 게 없을까(?!) 하고 말이죠. 딱 어제처럼, 작년, 아니 10년 전 아직 젊었을 때와 똑같네...
변함없이 힘들고, 고달프고, 술(!) 고프고...
여행 에세이스트 최갑수씨는 자신의 저서 ‘잘 지내나요...?’ 에서 대충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힘들고, 괴롭고 슬픈 생을 사는 이들 말인데, 견뎌내고 살아 내는 것이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누구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 하나쯤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는 바로 그 (이유)..."
라고.
네. 동의(!)합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달래는 손 쉬운 방법 하나쯤, 누구나 간직하고 있겠죠.
제게는 여행을 작심하고 가방을 챙기는 바로 그 것 일테고... (최갑수씨도 아마 그 소릴 하시고 싶었을 겝니다만...)
바로, 어떤 사랑을 찾아서 말입니다(!)
(역시 그 분 말씀이셨던가요?) 기왕 태어났으니 살아야 하고,
기왕에 살아볼 것이면 열심히 해봐야겠지요.
그래서 날 위로하고 달래 줄 수 있는 여행 역시 격정적으로 이행해야 하고...
뭐(!), 암튼...
렐루 서점, ...하면 모르는 분들이 많겠지요.
왜 있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모르시겠어요, 아직(???)
네. 맞습니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씨가 포르트 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일할 때, 바로 이곳, 이 서점에서 받은 영감과 아이디어로 해리 포터를 잉태하게 됐다는 바로 그 멋진 스토리...
렐루 서점의 입구. 엄청 붐벼요. 방문객들로.
화려한 장식의 내부...
말 나온김에 잠깐, 남쪽으로 기수를 돌립니다.
전해지기로는 조앤 롤링 작품 해리 포터의 많은 것은 바로... 그러니까 포르투에서 약 70-80 마일(?) 떨어진, 네. 그 '지식의 도시 (City of Knowledge)' 코임브라에서 이루어졌다고 하지요.
아무튼, "Coimbra es un soñar..." 코임브라는 즉 꿈이다.
붉은 지붕 천지의 환상 도시.유럽의 가장 오래된 대학들 중 대표적인 코임브라 대학이 중심하고 있는 교육도시. (12세기에 설립된 대학이라네요)
잠깐 들러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2세기의 모습과 건축물들을 고대로 유지하는 캠퍼스.
아직 유니폼이 고집되지요. 졸업반 학생이라야 케이프(망또)를 걸칠 자격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렇지요. 해리 포터의 무대/패션 뉴앙스가 전달돼옵니다. 도처에서...
이유 모를 데모에 일부 학생들은 목청을 높히고 있었지만, ...암튼 예뻣네요 모두.
우린 다시 포르투로 향합니다, 로만 아쿠아덕트 (수로) 를 지나...
포르투 시청 앞 광장.
생텍쥐페리는 말이죠. 그렇게 말했다지요.
사랑이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 이라고...
포르투갈에선 쉽게 사랑을 느끼죠.
같이 바라볼 것들이 도처에 깔려있으니까(!)
지루함을 달래드리지요. ...맛깔나는 정보를 마지막으로.
포르투가 자랑하는 수 많은 전통 음식 중, 그러니까 움켜쥐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최고의 요리. 소개 합니다. 이름하여 프란지냐(Francesinha) 라는 눔인데요.
아! 얜 아직 아니구요. 이건 전채요리죠, appetizer. 해산물 위주의 포르투 음식 중 과연 조개와 문어요리가 으뜸인데요.
바로 요 것이 프란지냐 입니다. 글쎄 어림잡아 700-800 칼로리(?)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 난생 처음 사랑해본 포르투갈 별미... 첫 만남이지만 필연은 아니었을까요(?)
엄청 맛 있었습니다. (맛난 빵과 잘 숙성된 적 포도주, 필수) 더 이상의 추측된 설명은 그 음식에 대한 예절이 아닐 듯 싶어 생략합니다. 때 되어 여러분들이 직접 시식해 보시길 권장할 뿐입니다.
시청 앞 Alliado 애비뉴에서 골목길로 약간 들어와 자리하는 브라사우 알리아도 (Brassao Alliado)는 바로 포르투 최고의 프란지냐를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포르투갈도 (스페인처럼) 밤 8-9시는 돼야 보통 식당들이 문을 연다는 걸 기억해 두시고..
맛있게 보셨죠(?!)
차례로 아베이로, 리스본, 씬트라 등 포르투갈의 다른 도시, 다른 사랑을 실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도 주위 사람들 많이 껴안아 주시길...
그리고 찾아 나서십시오. 사랑은 기다려서 얻을 수 없으니까!